|
 |
| |
 |
칼럼 |
|
|
|
| |
|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단상<1> 풀피리 |
 |
2013.08.13 |
 |
| file 1 : 첨부파일없음 |
| file 2 : 첨부파일없음 |
|
|
|
|
|
어린시절, 가난하여 고달팠던 삶을 달래고자 실개천이 흐르는 개울가나 도랑곁에 이리저리 늘어진 버드나무가지를 꺽어 불었던 풀피리 소리가 생각납니다. 아버님께서 들려주셨던 그 풀피리 소리는 처절하고 힘겨웠던 삶의 애환을 달래주었고 가슴 한켠에 있는 왠지 모르는 울적함을 대변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것은 허전한 우리네 맘을 어루만져 주는 할머니의 약손같기도 하고 낭랑하게 들려오는 옛 선조들의 조언같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징하게 들을 수 없는 소리가 되었지만...
풀피리는 나뭇잎이나 풀잎을 접어 입술에 대고 휘파람을 불듯이 소리를 내어 연주하는 악기입니다. 전통사회에서는 주로 서민들이 생활주변의 나무나 풀 등 자연물을 꺾어 쉽게 악기로 만들어 연주하였던 것인데 후에 전문 악사들에 의해 궁중음악으로 승화되기도 하였습니다. 1493년 조선 성종때 성현(成俔) 등이 편찬한 『악학궤범(樂學軌範)』에는 풀피리의 재료와 연주법이 상세하게 기록되었고,『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는 궁중에 풀피리를 연주하는 악사를 두었다는 기록이 여러 곳에 보이기도 합니다. 근래에는 서울과 경기도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전승하여 전승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옛것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지금, 간혹 도심속에서 풀피리를 통하여 옛것을 찾기 위해 동호회 활동을 하는 이들을 봅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전승되어오는 풀피리 소리들을 다음세대에 전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에 너무 좋습니다. 간혹 회색빛 도심속에서 들려오는 풀피리소리가 그 옛날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풀피리소리가 정겹게 느껴집니다. 오늘도 아버님께서 들려주시던 풀피리 소리를 그리며 무더운 여름에 잠을 청해 봅니다. |
|
| |
|
| |
| 로그인을 하신 후 댓글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