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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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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단상<3> 맷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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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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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들은 곡식을 갈아서 가루를 내어 음식으로 만들어 먹었던 맷돌을 본 적이 있는가? 오늘 둥글 넓적한 2개의 돌을 아래 위로 겹쳐 놓고 돌리면 곱디 고운 가루가 나오는 정겨운 맷돌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맷돌은 딱딱한 고체를 액체나 미세가루로 만드는데 사용되는 우리 민족 전통의 생활도구이다. 오늘날 믹서와 같은 기능을 가진 도구이다. 콩이나 녹두와 같은 곡식을 갈아 가루로 만들 때나, 물에 불린 곡식을 갈 때 쓰였다. 맷돌은 우둘두둘한 둥근 돌 두짝(아랫돌과 윗돌)을 가지고 만드는데 아랫돌의 중심에 구멍을 내 쇠심을 박고, 윗돌 중심에도 구멍을 뚫어 그 쇠심이 꽂히게 했다. 윗돌에는 모서리 부분에 구멍을 파 손잡이(탑송이)를 달아 윗돌을 돌릴 수 있게 하고 한쪽에 곡물을 넣을 수 있는 구멍(밥통)을 팠다. 맷돌 크기는 지름이 약 20㎝, 두께가 7㎝ 정도다. 맷돌에 곡물을 가는 맷돌질은 보통 혼자서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경우도 있다.
어릴적 시골에서 자란 필자는 할머니께서 손수 맷돌 속에 콩을 넣어 콩물가루를 만들어 맛있는 음식을 해 주셨던 기억이 있다. 가끔 시장통에서 믹서기로 갈아 만든 콩국을 먹어보지만 그 옛날 할머니께서 갈아 주셨던 그 맛이 나지 않는다. 무엇때문일까? 곰곰히 생각컨데 그것은 맷돌을 돌리면서 가족들의 건강과 성공을 빌었던 할머니의 따스운 마음이 맷돌과 함께 숨쉬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어떤 이가 정성스런 마음을 가지고 맷돌을 돌리면 분말이 곱게 나오고 거친 마음으로 맷돌을 돌리면 거친 분말이 나온다고 한 말이 이해가 가는 듯 하다.
이제는 맷돌이 박물관의 한 켠에서 역사의 체취를 고스란히 간직하며 이 시대와 함께 숨쉬고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단단한 콩을 하얀 가루로 변하게 하는 요술맷돌로 기억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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